내 취미는 사진찍기

작성자
유니샘
작성일
22-01-26
조회수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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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어 얻은 취미 중 하나가 사진찍기였다. 사진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그중 '카메라가방'이야기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 빌링햄' 가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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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처음 손에 넣었을때 그냥 패딩이 충전재로 된 작은 가방을 하나 구해 카메라 가방으로 썼고,
그 이후엔 로우프로란 가성비좋은 카메라 가방을 사게 되었다. 10년 이상을 썼고 사이즈별로 두개나 있었으니 로우프로는 내게 최적이었다.
그 외에 저 빌링햄과 아주 닮은 매틴이란 가방이 있었다.
빌링햄과 닮기도 했지만 사이즈고 작고 오피스백과 닮아 거부감없이 정말 잘 썼고 지금도 쓴다.
그러다 중고 가방 사이트애서 저 빌링햄을 보고 말았다.
혹자들은 카메라 가방의 명품 반열에 넣곤 하는 가방이어서 한반쯤은 정말 갖고 싶기도 했었다.
명품이어서 보다는 ‘장비빨의 지름신 계시’ 정도라고 보는 것이 맞을듯하다.
블랙이나 라이트브라운이었으면 안 샀을것 같은데 카키라니!
가방을 파는 사람은 카메라 가방을 모르는 사람인지 인터넷에서 비슷한 모양만 보고 저 가방을, 저것보다 낮은 단계 모델의 가방으로 표기를 하고 가격도 그 모델에 맞춘 가격으로 책정한 중고가를 붙여놓았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닌데.
주저없이 샀고 보기만해도 뿌듯한 나의 명품 1호가 되었다.
내게 핸드백은 롱샴쇼퍼백이 최고이고 최고가 백이지만,
빌링햄은 그냥 보기만해도 좋은 선물 같은 것이었다.
이번 서울행에 동반을 했다.
서울가서 nx500에 물릴 슈퍼맨렌즈도 받고 선물로 준다는 아우의 번들렌즈도 받아야해서.
그러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는 서울행에서 빌링햄 세이지탄은 과욕이었다. ㅠㅠ
너어어어어어무 무거워서.
ㅠㅠ
사실 누가 매느냐에따라 달라지는건데 이 볼품없는 몸뚱아리엔 턱없이 크고 무거웠다.
방안 테이블에 올려놓고 보거나 차에 운전석 옆에 싣고 다닐때야 모르겠지만…
어깨 아픈 서울행을 마치고 돌아와 주섬주섬 가방을 정리하며 가벼운거 들고 갔었어야 했는데 하는 0.1초의 후회가 스쳤지만 다시 간지나는 빌링햄의 위용에 미소를 짓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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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명품가방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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